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경제는 전례 없는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값싼 양질의 산업 생산은 옛말이 되어버렸습니다.코로나19 팬데믹, 지정학적 갈등, 그리고 기술 혁신이 맞물리며 국가 간 경제 흐름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경제적 재구성을 넘어, 세계 경제의 블록화를 가속화하며 우리의 일상, 기업 전략, 그리고 스타트업 생태계까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갈등과 국제 외교 문제는 경제적 분열을 심화시키며, 새로운 경제 블록의 형성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제조업에서는 리쇼어링(Reshoring), 서비스 산업에서는 오프쇼어링(Offshoring)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블록화: 신뢰와 안정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제 질서
세계 경제의 블록화는 단순히 무역과 경제 흐름의 재편을 넘어섭니다. 미국은 2000년대 초반, 이라크 전쟁, 중동 개입과 같은 국제적 상황에 의해,냉전 당시 소련에 행한 외교 방식과 다르게, 중국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가하지 않았습니다. 영원히 미국 밑에서 생산 기지를 자처할 것 같았고, 개혁 개방 경제로 인해 국제 사회의 질서에 쉽게 녹아들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경제 굴기를 꾀하는 중국은 2010년대 중반부터 무역 전쟁을 야기하였고, 반도체와 AI 패권, 대만을 통한 대양해군 진출을 꾀하는 중국의 행보는 미국으로부터 충분히 적대적 반감을 갖게끔 명분을 주었습니다.
정치적·외교적 갈등이 깊어지면서 국가 간 신뢰가 약화되고, "가까운 친구들과만 거래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를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이라 부르며, 특정 동맹국이나 경제 블록 간의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두 개의 주요 경제 블록이 대표적입니다.
미국 중심의 경제 블록
미국은 반도체와 첨단 기술 분야에서 동맹국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자국과 동맹국 간 기술적 독립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중국 중심의 경제 블록
중국은 RCE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등을 통해 동남아 및 개발도상국과 협력하며 독자적인 경제권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두 블록의 경쟁은 첨단 기술뿐 아니라 에너지 자원을 둘러싼 분야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25년도 취임 이후에는 미국의 최근접 우방국인 미국과 캐나다마저 최소 10~25%의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완벽하게 블록화되었고, 블록 관계를 이해해야만 산업의 방향성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의 통찰
글로벌 공급망은 과거처럼 "싸고 효율적인 공급망*에서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2023년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도 주요 논의 주제였습니다.
잭슨홀 심포지엄의 주요 논의 사항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
탈세계화와 지정학적 긴장은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생산과 무역의 방향이 전환되며, 각국은 안정성을 중시한 경제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무역 및 투자 패턴의 변화
아시아 지역에서 무역과 해외직접투자(FDI) 패턴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중심의 생산 거점이 아시아 다른 지역, 북미, 일본 등으로 다변화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프렌드쇼어링과 리쇼어링의 확대
반도체와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프렌드쇼어링과 리쇼어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제 통합의 역전 가능성
경제 통합이 역전될 경우, 자유무역의 이점뿐만 아니라 지역 제조업 집적에서 발생하는 마셜의 외부성과 같은 효율성 이득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출처: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자료)
블록화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블록화는 글로벌 경제의 구조뿐 아니라 통화정책에도 복잡한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는 다음과 같은 영향이 논의되었습니다.
불확실성이 증가합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글로벌 경제 흐름을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으며,특히나 한국,일본과 같은 무역 의존 국가부터 전 세계 경제에 하방 위험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통화정책 결정의 어려움
경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더 큰 복잡성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장기간의 고금리, 재발한 세계 곳곳에서의 전쟁 문제는 유가부터 모든 원자재의 가격까지 뒤흔들고 있습니다. 과거의 정형적인 패턴을 통한 통화정책 결정이 무의미해지고 있습니다.
(출처: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자료)
리쇼어링이 야기한 물가와 고금리의 악순환
트럼프의 첫 취임 이후, 미국은 반도체부터 수 많은 제조기업을 본국으로 다시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리쇼어링 현상이라고 합니다. 리쇼어링은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업 생산 기지를 본국으로 복귀시키는 전략으로, 필연적인 흐름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공화당과 민주당, 정치적 이념을 가리지 않고, 중국으로부터의 생산기지 철수는 국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IRA 법이 대표적인 그 예시입니다.
물가 상승과 상품 질 저하
본국으로의 생산 복귀는 인건비와 전반적인 생산비용을 상승시켜 소비자 물가 상승을 초래합니다.예를들어 전자제품과 같은 하드 테크 산업은 수 많은 국가의 산업분야가 함께 참여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블록 국가간의 노동자와 부품으로만 생산을 해야하기에 물가 상승과 상품 질 저하 또한 쉽게 야기 됩니다.
고금리의 악순환
물가 상승은 중앙은행들로 하여금 고금리를 유지하게 만들며, 이는 다시 시장의 유동성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IT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치는 타격
기본적으로 유동성에 크게 의존하는 IT 스타트업들은 투자 감소와 인건비 상승으로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시절부터 과도하게 시장에 상승된 IT 인건비 환경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기존 경영 전략을 재검토하도록 압박하고 있습니다.
(출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IT 스타트업의 생존 전략: 오프쇼어링의 확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IT 스타트업들은 비용 절감과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오프쇼어링(Offshoring)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제조업과 달리, 네트워크로 연결되어있다면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블록화 현상으로 시작된 문제점인 인건비의 과도한 상승을 동남아시아, 인도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를 이용한 생산 트렌드가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오프쇼어링의 성공 사례
오프쇼어링은 요즘 IT 스타트업들에게 꼭 필요한 생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용을 줄이고 글로벌 인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입니다. 몇 가지 성공 사례를 보면 그 효과가 더욱 실감납니다.
먼저 Slack은 초기 단계에서 개발과 디자인을 아웃소싱하며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WhatsApp 역시 러시아 개발자들과 협력하여 저렴한 비용으로도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Google은 AdWords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인재를 적극 활용하며 지속적인 혁신을 이뤘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오프쇼어링이 단순히 비용 절감 이상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도구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출처: 글로벌아웃소싱리포트)
오프쇼어링의 이점
오프쇼어링의 장점 중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비용 절감입니다. 인건비가 낮은 국가로 업무를 이전하면 운영비를 약 20~4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다음으로는 글로벌 인재 활용이 있습니다. 국경을 넘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인재들과 협력할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이점입니다. 시차를 활용하여 밤에도 업무를 이어갈 수 있어 생산성이 극대화됩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
하지만 오프쇼어링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합니다. 우선, 품질 관리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직접 관리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위험이 있습니다. 데이터 보안 문제 역시 주요 리스크로 꼽힙니다. 중요한 정보를 다루는 IT 기업의 경우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 또한, 의사소통의 비효율성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프쇼어링은 이러한 단점들을 잘 관리한다면 기업 성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입니다. 장점과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하고, 적합한 파트너를 신중히 선택하며, 커뮤니케이션과 품질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오프쇼어링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효율성에서 신뢰와 안정성으로
과거에는 "싸고 효율적인 공급망"이 기업들의 주요 관심사였지만, 지금은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을 지역적으로 재편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제조업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본국으로 복귀시키는 **리쇼어링(Reshoring)**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전략적 선택일 뿐 아니라, 지정학적 긴장과 자국 우선주의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출처: 한국무역협회)
아일롯은 이 변화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이러한 관찰들이 아일롯에게 제시하는 바는 하나였습니다."이 변화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과거의 방식은 통용되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아일롯은 스타트업과 TF들이 디지털 전환과 가속을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도록, 기업이 정당한 오프쇼어링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노동력을 제공받되, 제품 생산의 적은 관리자 수를 현지에 두어, 직접 감리&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블록화 시대에는 시장의 다각화와 신뢰할 수 있는 협력 파트너를 찾는 것이 필수입니다. 리쇼어링이 필연적이라면, 비용 상승을 상쇄할 기술 혁신과 자동화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오프쇼어링을 고려한다면, 품질과 비용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의 확보가 필수인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