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도들은 어떻게 ‘창업가’로 성장하는가?

스타트업의 육성 환경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어떠한 지원 배경에서 시작하는가라는 사실은 기업의 성격과 DNA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디지털과 구조 전환의 시대에 교육기관의 역할은 단순한 지식 전달의 장을 넘어, 경험을 제공하는 실전 무대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부트캠프와 산학협력을 넘어선 기업 육성까지 교육의 영역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대학교에서 STEM 인재를 육성하며 실질적인 창업으로 유도하는 것 역시 그 변화의 핵심입니다. GIST(광주과학기술원) 또한 잠재력 있는 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으며, ‘파투고(Fatogo) 팀’의 프롭테크 앱 서비스는 그 구체적인 사례 중 하나입니다.

본질적으로 뛰어난 기술력만 믿고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다가, 정작 시장의 외면을 받아 실패하는 안타까운 현실은 기술 기반 창업의 오랜 딜레마입니다. 파투고 팀은 단순한 앱 개발이 아닌, 창업의 전 과정을 학습하고 검증하는 하나의 비즈니스 경험에 목표를 둔 현실적인 팀이었습니다. 특히 창업가의 경험과 유사한 '대학생의 숙박 서비스 이용'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MVP(최소기능제품) 제작 및 테스트 과정을 제품 개발과 최대한 일원화한 시도 역시 효용성이 높았습니다.

우리는 실제 프로덕트의 핵심 이해관계자인 팀이 기술력은 갖추었으나 창업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에 제품 개발의 흐름을 시장 기준에 맞춰 제시하여 스케일업(Scale-up)이 가능한 수준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것을 솔루션의 중심으로 보았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우리는 '실패하지 않는 법'이 아닌, '실패를 통해 배우고 나아가는 법'을 공유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분석 결과, 가장 큰 리스크는 앞서 언급된 '기술자-창업가의 역설'이었습니다. 표면적인 계획은 문서상으로 준비되어 있었으나, 실제 실행 과정에서 겪게 될 리스크와 변동성을 예측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만드는 법'이 아닌 '가설을 따라가는 경험’

우리는 파투고 팀과의 협업에서 브랜드와 이야기에 더 집중했습니다.

"창업 동력의 핵심은 '무엇을 만드느냐(What)'가 아니라 '왜 만드느냐(Why)'에 대한 성찰에서 시작된다."

이미 문제 해결 관점의 제품 개발 방법론은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파투고 브랜드 자체에 더욱 중점을 두었습니다. **“신규 사용자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심어주자”**라는 관점에서 제품 구조와 브랜드를 설계했습니다.

제품 디자인 패턴으로는 린 스타트업 모델에 기반하여, 모든 설계 과정이 구축-측정-학습 순환 구조에 따라 단계별 내부 검증을 거친 후, 데이터를 통해 개선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즉, Fatogo 앱은 최종 결과물이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가 고객에게 통할까?'를 검증하기 위한 실험 도구가 된 것입니다.

우리는 먼저 팀과의 치열한 토론을 통해 "우리 서비스는 고객에게 어떤 감성을 전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유러피언 무드'**라는 첫 번째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감성적 콘셉트를 최소 기능 제품(MVP)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핸드오프(Handoff)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이는 심미성을 중시하는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기반한 전략이었습니다.